연락은 shinvee@gmail.com 로 해주세요.
by shinvee


카테고리

싸이월드 US의 철수는 관리의 문제

 싸이월드 US 철수건의 떡밥은 좀 오래된 것인데, 나도 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던게 있어서 덥썩 물어볼까 한다. 작년 싸이월드 US가 출시할때 즈음에 심심해서 각 국가의 모든 싸이월드를 구경다녔던 적이 있는데, 이거 거의다 망하겠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싸이월드 US는 전형적인 프로젝트 관리의 실패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문제는 US 뿐만아니라 모든 해외 싸이월드도 마찬가지다. 전략이 에러였다라는 평이 여기저기 많은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의외로 그들의 전략이었던 "한인 1.5세와 2세대등을 중심으로 발전시키려는 모델" 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안정적인 편이고 성공은 못하더라도 일정 이상의 효과는 충분히 노릴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저 전략을 절대 이룰 수 없는 허접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들이댔기 때문이다. 내가 싸이월드 US를 들어가면서 당황했던 것은 내 한국 싸이월드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얼레? 계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미 여기서 관리 부족의 밑천은 다 드러나게 된다. 한국인의 훌륭한 싸이월드 인프라를 버리고 새로 간다는 것이 무슨 바보같은 결정인가? 그래가지고 위 전략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작년에 그런 연유로 심심해서 뒤져본 싸이월드의 해외 사업은 가관이었다. 일본 싸이월드를 완전 새로 개발해서 런칭하고, 그 이후에 중국, 미국 전부 일본 싸이월드 소스를 복사해 가져와 새로 개발을 해놨다. 그러니까, 각자 싸이월드에서는 서로간의 미니홈피로 들어가볼 수도 없고, 소통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한다. 완전한 독립된 공간이다.
(여기서 사람 더 열받게 하는게 딱 아이디만 DB 공유를 한다. 그러니까 내 한국 싸이월드 이메일 아이디로 싸이월드 US는 가입못한다.)

 한인에게 관심있는 외국인이 있다고 하자. 이들은 SNS를 통해 그를 알고 싶어할 것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한인이면 싸이월드를 쓸테니 그들의 싸이월드에 찾아가 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싸이월드 US를 들어가서 구경하고 그와 친해지기 위해서 싸이월드에 가입한다면 위 전략은 성공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한인은 한국 싸이월드를 쓸텐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에서 cyworld.com 으로 접속하면 ip 확인하고 싸이월드 US로 날려버린다.) 그렇다고 그 친구가 자기를 구경할 미국애를 고려하여 싸이월드 US에 계정을 만들고 미니홈피를 차려놓을까? 내생각에는 그런 배려심이라면 Myspace나 Facebook을 쓸거다.

 국제화를 함에 있어서 중심 서비스의 모델 공유는 아주 중요하다. 웹서비스 글로벌화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야후도 야후 재팬을 제외하면 상당한 수준의 로컬화를 했음에도 계정은 서로 공유된다. 이게 공유가 되어야지 기존 쓰는 유저를 활용하여 국제적인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되고, 서비스 업데이트도 동기화될 것 아닌가. 여기 개선될때 다같이 개선되야지. 이나라는 개선하고 저나라는 개선안하고 이 얼마나 바보같은가? 더군다나 아시아권에서 보면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들, 죄다 한국 싸이월드에 미니홈피 차려놓고 운영중인데 이를 하나도 활용하지 못하는 꼴이다. 중국에 싸이월드가 진출했는데도 중국친구들이 슈퍼주니어 김희철 미니홈피에 댓글 달려고 한국 싸이월드에 가입하는 촌극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처참한 상황에서도 싸이월드 US는 자신들이 놓친 강점을 되찾으려 노력하기 보다 되려 미니홈피 버리고 Myspace 랑 Facebook 프로필 따라간다고 전면적으로 시스템을 뒤엎는 어처구니 없는 개발까지 감행했고, 결과는 요모양 요꼴이 된 것이다.

 개발 관리에 있어서 맨 위에 똑똑한 사람 한명만 제대로 뒀으면 이런 재앙이 벌어졌을까? 서비스 개발 관리의 관점에서 봤을 때 싸이월드 국제화 프로젝트는 재앙이다. 이젠 되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름 빼고 다 다른 서비스들을 어떻게 통합하겠는가. 이제 남은 아시아권 서비스들은 몸크기 줄이고 한류 스타들한테 제발좀 '따로' 써주세요 부탁하면서 이래저래 돈들여가며 홍보하면 적자는 면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기본 싸이월드를 중심에 두고 언어, 각 국가별 주요 부분(광장, 첫 페이지등)을 로컬화 하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개발을 진행했다면 비용도 적게 들었을 것이고 효과도 훨씬 강력했을 것이다.

아쉬울 따름이다.
by shinvee | 2008/11/24 03:13 | 트랙백(4)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shinvee.egloos.com/tb/474759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shinvee's me.. at 2008/11/24 03:29

제목 : 김재석의 생각
Alice and Programmer : 싸이월드 US의 철수는 관리의 문제...more

Tracked from sub's me2DAY at 2008/11/24 03:39

제목 : 이흥섭의 생각
"그러니까 내 한국 싸이월드 이메일 아이디로 싸이월드 US는 가입못한다." ㅋㅋㅋㅋ....more

Tracked from 스타트업 : All t.. at 2008/11/24 09:08

제목 : 싸이월드의 미국 철수를 바라보며 ...
국내의 대표적인 SNS인 싸이월드의 미국서비스가 그간의 노력들을 뒤로하고 철수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네요. 국내의 폐쇄적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서 해외 서비스의 가능성을 품고 준비하는 많은 신생 웹 스타트업들에게 이러한 뉴스가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올까 약간은 걱정되네요. 한편으로는 해외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해외 서비스에 대한 보다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교훈도 전하고 있네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인큐베이......more

Tracked from 하테나 at 2008/11/25 16:59

제목 : 싸이월드 USA가 철수하는 가운데 일본 싸이월드는 ..
한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로 SK컴즈의 싸이월드를 들 수 있을 텐데, 국내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였지만, 유럽 서비스 철수에 이어 미국에서도 제대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철수하는 결과로 끝나고 말았다. 싸이월드, 미국서 내달 철수 - 한경닷컴 시민 기자를 표방한 오마이뉴스, 네이버의 지식인 검색 서비스와 함께 앞선 인프라를 배경으로, 인터넷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날렸던 ......more

Commented by 오픈검색 at 2008/11/25 17:08
싸이월드 해외 진출 실패와 관련해서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앞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일본 싸이도 결국은 한류 포털로 변했고 했으니 한류 스타들이 몰려있는 한국 싸이와 연동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겠군요.
Commented by shinvee at 2008/11/27 15:22
아무래도 현재의 상황에선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같은 브랜드의 서비스가 마치 각개 다른 서비스가 제휴하는 것 처럼 되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인 것 같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Others..
rss

skin by 이글루스